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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신보(월요시론)

사회를 밝히는 봉사의 기쁨 세부내용 목록
제목 사회를 밝히는 봉사의 기쁨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12-29
조회수 2897

월요시론




20여 년 동안 치과의사로 살면서 제일 보람 있고 의미가 있었던 봉사활동을 하면서의 느낌과 함께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추억들을 더듬어 본다.


처음 개업하고 3년 쯤 뒤인 3월 한가한 달에 환자들이 많지 않아 병원에서 놀고 있다 보니 무척 따분했다. 그래서 교회 목사님께 전화를 걸어 우리 교회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장애우 27명에게 무료진료를 해 주겠다고 하여 3달에 걸쳐서 보철치료까지 모든 치료를 다 해  준적이 있었다.


거동도 불편하셔서 일주일에 2번 2명 씩 오기로 하였는데 5명 이상 같이 와서 병원이 휠체어로 꽉 차 일반 환자들이 불편하게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 않고 가신 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치료를 받고 좋아하시던 우리 장애우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고 너무나 보람이 있었다.


그 후에 산호수중이라는 스쿠버다이빙 동호회에서 의사 몇 분과 소매물도, 백두산 연변 등지에서 구강검진과 발치 등 진료 봉사 후에 스쿠버다이빙을 했던 추억들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연변 의료봉사 후에 백두산 천지에 장비를 메고 1시간을 내려가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면서 봤던 하루에도 12번 변한다는 천지의 장관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후에 지금은 모 제약회사의 회장인 지인의 추천으로 사단법인 열린의사회에 들어가게 되었다. 매 달의 국내 봉사와 1년에 2회의 해외 봉사를 시행하는 단체였는데, 몽고에는 12회 정도 가서 많은 추억이 있다. 그 중에서도 두르노 고비 사막지역에는 당시 중학교 1학년인  아들과 같이 갔었는데, 아침 8시에 1000여 명의 환자들이 멀리서 말을 타고 와서 뙤약볕에 서있는 것을 보고 아들이 너무 놀라서 꼭 의사가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도 아르항가이 밤하늘의 쏟아지는 너무 또렷한 별들, 한 쪽은 비가 오고 다른 쪽은 무지개가 뜨고, 앞은 너무 맑고 뒤는 구름으로 꽉 찬, 우리보다 좀 낮은 고도의 몽골 하늘이 생각나고 그립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 위생사 한 분을 모시고 가서 예전에는 주로 발치만 하던 봉사를 전치부 레진을 재료상에서 샘플을 스폰 받아 주로 해 주었다. 우즈베키스탄에 갔을 때는 고려인 마을에 우리 조카 같은 중학생 여자아이의 앞니에 충치가 있었다. 그 검정색 앞니가 예쁘게 바뀌니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치과의사가 되기를 너무 잘 했다고 생각했다. 이런 기분은 봉사할 때 외에는 느낄 수 없다.


그 후로 대부분 비싼 전치부 레진치료를 주로 시술해 주었다. 당시 하루에 소형차 한대 값의 치료를 즐겁게 했었다. 열약한 환경에서 진료하다 보니 몸은 많이 힘이 들었지만 너무나 좋아하는 환자들을 보니 봉사하는 나는 환자 보는 숫자만큼 봉사 받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몇 배의 엔돌핀이 나와서 이것이 이기적인 세상을 밝히는 사회의 등불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내용을 KBS에서 ‘한국 한국인’이나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하여 사회를 밝히는 봉사의 기쁨에 대하여 얘기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그 후에 소홀했던 354  C 지구 라이온스에서 회장, 지대위원장, 지역부총재 등으로 활동하면서 과거 부친께서 봉사하셨던 라이온의 느낌을 가져 보았다. 돌이켜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고 휴가 때마다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때가 힘도 들었지만 많이 그립다.


지금은 치과의사로서 사랑하는 우리 환자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발치하지 않고 전신건강도 좋게 하는지 총체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체는 하나로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치과가 모든 건강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여 환자 교육과 함께 우리 치과의사 동료에게도 바른 자세와 복식호흡 등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알리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 상당히 어려움도 있으나 필자도 옛날에는 이런 개념들을 알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으므로 천천히 시간을 갖고 더욱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휴가를 맞춰서 가족들이 같이 봉사활동에 참가해 세상도 밝게 하고 나도 좋은 기운을 다시 받고 싶다. 새해에는 서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가 우리 모두 더불어 발전하면 좋겠다.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병기 좋은얼굴 최병기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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