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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신보(월요시론)

30년 진료 정리한 전문의 시험 세부내용 목록
제목 30년 진료 정리한 전문의 시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8-27
조회수 2825

-아들, 며느리와 서로 도와 가며 준비한 행복한 추억 

시론


▲ 최병기 좋은얼굴 최병기치과의원 원장


개원한 뒤 1995년부터 치과대학 보철과 외래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필자는 30년간의 진료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시험준비를 한다면 모든 과목을 공부하며 정리할 수 있는, 꼭 나를 위한 너무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참여하게 되었다.

 


그동안 ‘교합과 치주와의 상관관계’나 ‘CBK(cranial balancing key) splint and anti aging effects’를 세계보철학회에서 발표하는 등으로 중심위 교합안정장치가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을 전하던 강의를 잠시 멈추고 학생의 자세로 돌아가서 30여 년 만에 시험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마침 치과 공중보건의사이던 아들과 대학원생인 며느리도 같이 시작하였다. 아들, 며느리와 같이 공부하고 서로 도와 가면서 준비하는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이 시작되었다. 재작년 12월부터 겨우내 치협회관에서 아들, 며느리와 같이 매주 오프라인 강의를 듣고 매일 아침 온라인 강의를 시청하였다. 매일 빠지지 않는 일이라 부담도 많이 되었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임상 실무교육은 접수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1초도 지나지 않아 마감되어 접수할 수가 없어서 젊은 세대들과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들의 도움으로 임상 실무교육 접수를 할 수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 출산 후 스트레스로 좀 어려움이 있었던 며느리를 도와 임상 실무교육에 같이 갔던 일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온라인 강의를 여러 번 들어도 뒤에 문제 풀이는 계속 틀리고, 들을 때마다 새로웠다. 그래도 젊었을 때 보다 2배 정도 노력하면 되려니 생각하고 출퇴근 시간에도 열심히 시청하였다.

 


또 올 2월부터는 10년 전에 저널 리딩을 같이하며 공부하던 밀레니엄 스터디그룹에 다시 참여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음에 감사를 드린다. 이 스터디그룹은 필자가 치과의사협회 일을 하게 되면서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좀 쉬고 있었는데, 방학(?)이 의도치 않게 길어졌다. 여기서 너무나 열심히 공부하신 모 선배님이 시간이 부족하여 답안지를 작성하지 못했다고 하시니 너무 아쉽다.

 


이번 시험준비를 하면서 젊은 치과의사들이 카카오톡으로 서로서로 도우면서 같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보기도 했다. 아울러 너무 궁금했던 많은 문제를 잘 풀어주신 후배 치과의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교수님들의 훌륭하신 300시간 강의 내용을 임상에 잘 적용하여 더 나은 진료를 하도록 해야겠다.

 


또 나름대로 연구 발표하고 있는 교합과 전신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좀 더 발전적인 내용으로 준비를 잘하여 우리 환자를 통한 경험과 노하우를 모든 동료 후배들과 공유하면서 한일 관계로 어려운 대한민국 치과가 전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도 다짐해 본다.

 


이번 시험으로 인한 갈등도 많았지만 서로 주어진 상황을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같이 더불어 살면서 모두 모두 성장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또 최선을 다해 시험준비를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공부하느라고 힘이 든다는 핑계로 회장을 맡고 있는 고교동창회와 재경향우회를 비롯한 여러 모임에 좀 소홀하여 미안했으나 다시금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이제 시험이 잘 끝났으니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늘 아침 골프 연습장으로 가서 오랜만에 골프공을 만나야겠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병기

좋은얼굴

최병기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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